PEI의 감자시위 - 매일 3억원 어치의 감자가 버려지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재택근무를 하는데 창문 밖으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이렌 소리도 아니고 몇 대의 차가 클락션을 울리면서 동네를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뭘까? 하면서 창문을 기웃 거리는데 그 빵빵 소리를 내면서 트럭이 지나갔습니다. 하나 둘 씩 오더니 거의 20대는 지나가더라구요. 몇천 혹은 몇만 개의 감자를 싣은 트럭들이 제 눈앞을 지나갔습니다.

 

알고보니 PEI 감자 수출에 대한 시위였어요. 캐나다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아시다시피 PEI는 감자가 유명한데요. 미국에서만 수입하는 것이 매년 12억 달러라고 합니다. 한국 돈으로 하면 1100억원이나 하는데요...!

 

수많은 감자를 싣고 지나가는 트럭

그런데 이 감자가 최근 미국이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해서 큰 파동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이 "Wart Fungus" 직역하면 사마귀 곰팡이가 발견 되었기 때문이라는데요. 이 곰팡이는 토양으로 전염되고 잠복기는 40년 이상이나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은 보기엔 좀 이상하지만 사실 섭취했을 시 건강상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캐나다 내에선 오히려 전혀 문제없이 유통되고 있는데요. 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감자 수확을 감소시켜 보통 농부들에게 해가 크다고 캐나다 정부는 발표했습니다. 

 

CBC 출처

 

이 문제로 인해 매일 3억원 어치의 감자가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 몇 주만 하더라도 90억의 손실이 있었다고 하네요. PEI는 캐나다 내에서도 가장 큰 생산을 내기 때문에 로컬 농부들에게 특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금 현재 PEI 주지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워싱턴에 있다고 하네요. 또 연방 정부에게도 "silly BS" 를 관두고 해결에 도움을 달라며 강력한 입장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미국도 감자 부족 문제로 가격이 상승할거라고 예상한다고 하네요. 더 궁금하시면 CBC 기사 - "'Get rid of this silly BS,' P.E.I. premier urges Ottawa as potato export ban drags" 를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