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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Daily Thoughts19

나도 커서(?) 이런 어른이 되어야지 - "어른답게 삽시다" - 이시형 한국책이 고팠던 내가 밀리의 서재를 3주 전 구독하고선 제일 먼저 빌린 책은 이시형박사의 "어른답게 삽시다" 였다. 사실 재테크 책을 읽으려고 했던 건데 메인 페이지를 둘러보다가 눈에 밟혔다. 만나이로도 20대 후반인 내가 여전히 어른과 너무 거리가 멀다고 항상 느꼈었으니..! 예전에 친구한테 "나이들고 있다" "늙고있다" 대신 어릴 때처럼 "자라고 있다" 라고 말해야 하지 않겠냐고 한게 생각이 난다. 전에도 그랬겠지만 20대는 항상 환희와 젊음으로 가득한, 방황도 가치가 있는 예쁜 나이로 표현된다. 그러다 크리스마스 케익 나이가 되고 아홉수도 지나 30이 되면 노쳐녀가 되었었다. 요즘엔 매체에서 다른 삶의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는 문화가 자리잡혀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0이 되도 대학을 가서 .. 2022. 11. 7.
이찬혁 - 파노라마 사계절이 지나가듯 사람도 의욕에 벅차 신날 때도 있고 지치고 쓸쓸한 마음이 사무칠 때도 있다. 특히나 학창 시절을 다 보내고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 인생의 초점도 현실적인 문제에 맞춰지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매 달 있는 시험과 퀘스트를 깨며 성취감을 느끼는 것에 익숙해 어른이 되어서도 모든 것을 수치로 환산하고 레벨업을 하려고 든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뚜렷한 목표 연봉과 내가 원하는 집. 모두 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이는 많은 사람들을 쉽게 단념하게 한다. 이런 거창한 생각을 할 바에야 조금이라도 손에 잡힐 것 같은 것들에 쉽게 마음을 빼앗긴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삶은 그 자체의 이유만으로 살 가치.. 2022. 10. 30.
[책리뷰] 절망과 기괴함 - "역병의 바다 " - 김보영 최근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게 되면서 많은 책들을 접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소설보다 오히려 논픽션만 읽는 굉장한 편식가였는데 살다 보니 소설이 주는 위안을 깨달았다. 교양서적은 지식이 쌓이면서 내 현실이 더 견고 해지는 느낌이라면 소설은 나에게 휴가 같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집어 들은 건 김보영 작가의 SF/공포 소설 "역병의 바다"이다. 줄거리 주인공 무영은 경호원으로 조카와 동해로 여행을 떠난다. 무뚝뚝해 보이는 무영이지만 조카는 엄마보다 이모를 더 좋아할 만큼 애틋하다. 출발 직전 도착지인 동해에서 재난이 일어났다는 뉴스가 발송된다. "동해안 해원항 10킬로미터 지점 강도 6.2 지진.... 역대급 / 주민 대피령 / 여진 가능성 / 수온 급격 상승 / 해저화산 분출 가능성 / 해상에 나간 선.. 2022. 8. 9.
직장 일 좀 안 풀린다고 뉴스기사가 써지는 동네 2달 전쯤 프로젝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간략히 얘기하자면 우리 팀은 종이 서류/차트에 의존하고 있던 의료시스템에서 벗어나 전자기록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게 한 두 곳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주에 있는 모든 병원, 클리닉, 시설들까지 다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 ^^... 지금까진 종이문서를 쓰고 환자 차트를 공유하지 않다가 모든 것이 한곳에 집중되어 버리니 문제가 안 생기려야 안 생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내가 팀에 들어간 작년 9월부터 실제로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4월까지 아등바등 진행되다가 5월부터 아예 새로운 로케이션이 추가되는걸 아예 스탑해 버렸다. 이때의 분위기는 🤡... 5월 초쯤이었는데 프로젝트 매니저에게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었다. 일단은 팀원들에게 다들 누구한테도 알.. 2022. 8. 2.
[영화 리뷰] 이스트반 반야이의 요상한 단편영화- Gobble-Gobble 줄거리 6분 정도의 짧은 단편영화의 주인공은 이름도 등장하지 않는 한 남자. 그는 화려해 보이는 고급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는데, 점점 먹을수록 몸이 커져갔다. 음식을 다 해치우자 식당 건물을 다 채울 정도로 커진 그는 그것도 모자라 의자, 빌딩, 게다가 별까지 먹어 해치운다. 영화의 제목인 "Gobble-Gobble"은 게걸스럽게 먹는 소리를 나타낸다. 리뷰 어린아이도 재밌게 볼 만큼 단순하고 화려한 영화이다. 어린이라면 본인들도 상상할 법한 재밌는 주제이기도 하고 어른들이라면 만족을 모르고 먹어치워대는 주인공을 보면서 이 시대에 팽배한 소비주의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화려한 이미지들은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고 또 눈이 따가울 정도인 색채 때문에 거부감이 들거나 기괴스럽다고 생각할 것 같다. 짧.. 2022.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