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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 Work

지인들이 공유해 달라고 했던 나의 레쥬메 템플릿

by 캐나다 슬로그 2020. 10. 29.

 

 

안녕하세요 슬로그입니다.

 

제가 지난 몇 년간 열심히 구직 활동을 해서 레쥬메 쓰는 데엔 진절머리가 날 정도인데요 ㅠㅠ 그래도 제가 쓰는 이 레쥬메 형식으로 다양한 코옵, 전공 관련 파트타임, 풀타임에서 연락이 왔고 오퍼를 받았어서 혹시 도움이 될 만한 팁이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저는 남들이 어떻게 레쥬메를 쓰는지 보고 비교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밑에는 제 템플릿을 간결한 버전인데 숫자가 있는 부분은 제가 밑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제 템플릿은 꽤 전통적(?)입니다. 최근에는 디테일만 입력하면 많은 웹사이트에서 디자인을 예쁘게 만들어 주는 곳도 많은데요. 그런데 여전히 이런 형식이 가장 익숙하기 때문에 가독성이 제일 좋은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도 완전히 흑백만 사용하는 것보단 색이 있으면 좀 더 구분선이 눈에 들어올 것 같아서 주황색을 써봤고요 (그런데 프린트하는 곳은 웬만하면 흑백으로 프린트하기 때문에 색은 적당히 채도가 있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IT나 STEM 쪽은 잘 정리만 되어있다면 템플릿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데 디자인 계열인 분들은 직접 본인만의 개성을 넣는 것이 국룰인 것 같습니다.

 

1. 이름

이름은 그냥 평소에 쓰다시피 "Anne Shirley" 이런 식으로 쓰시면 되고요. 굳이 서류상의 이름을 꼭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 이름이나 평소에 쓰시는 이름에 성만 쓰셔도 괜찮습니다.

 

2. 연락처

그다음엔 "1 Main St, Toronto, ON M2M 2M2", "(613) 999-9999", "email@gmail.com" 이런 식으로 간결하게 쓰시면 됩니다. 제가 경험한 거나 지인들의 결론은 어플라이 할 때의 주소지가 회사와 너무 멀면 안 된다였는데요. 아무래도 회사 측에서도 직원이 이사를 해야 하면 염려할 부분이 더 많아서 웬만하면 이미 거주지가 회사와 같은 도시 내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거짓말은 하면 안 되겠지만 이미 이사가 확정이 되었는데 이사 전에 지원을 해야한다면 저는 제가 이사 갈 주소를 적을 것 같아요.

3. Technical Skill

이 항목은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는 직업에만 해당이 되는데요. 만약 회사에서 어떤 소프트웨어를 필수로 하는 사람을 찾는다면 이 섹션을 가장 먼저 넣어서 내 스킬을 강조하시면 됩니다. 저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과목을 통해서 배웠거나 관련해서 질문을 받았을 때 너무 당황하지는 않겠다 하면 레쥬메에 씁니다. 좀 더 제너럴 한 잡이거나 큰 스킬이 필요 없다면 이 부분은 생략하시면 됩니다.

 

4. Technical Skill - Description

저 같은 경우에는 "Skill"에 "Web Development"를 쓰고 그 옆 "list of skills" 에는 "React, JavaScript" 등등을 넣었습니다. 잡 포스팅에서 거론되는 스킬을 할 줄 아신다면 무조건 다 적으시면 됩니다. 흔히 그냥 bullet point로 모든 소프트웨어나 기술들을 적기도 하는데요 저는 조금 더 그룹 시켜서 공간도 절약하고 눈에 확 들어올 수 있게 키워드를 사용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5. Work Experience - date

경험란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포지션과 회사 이름을 제가 표시한 곳에 적으시면 되고요. 날짜는 "Oct 2020 - Sept 2021" 같이 시작한 달부터 끝난 달을 적으시면 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경우엔 "Oct 2020 - Present"로 쓰시면 됩니다. 파트타임이나 계약직 같은 경우엔 크게 상관이 없으시겠지만 풀타임 포지션인데 1년을 채우지 못한 경력이 많으면 아쉽습니다. 너무 짧은 경력은 아예 빼시거나 면접을 보게 되어도 설명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6. Work Experience - Description

이 부분은 내가 그 포지션으로 일하면서 담당했던 것들에 대한 설명을 쓰시면 됩니다. 꼭 기억하셔야 하는 게 몇 개 있는데요.

  • 한 포지션에 설명은 3개 이상 쓰지 말 것 - 최대한 추려서 본인이 지원하는 포지션과 가장 어울리는 설명만 쓰세요
  • 경험을 수치화할 것 - 본인의 일이 숫자와 상관이 크게 없었더라도 숫자로 설명하려고 노력해보세요. ex. "Trained more than 10 servers on POS system operation, menu items, and customer service"
  • 과거형으로 쓰기
  • 끝에 "." 점찍지 않기 - 과거형 동사로 시작하기 때문에 문장이 아니라 점을 찍지 않습니다
  • 너무 길게 쓰지 않기 - 레쥬메는 가독성이 참 중요합니다 ㅠㅠ 간결하게 적어주세요
  • 잡 포스팅에 올라온 단어나 문구 이용해서 설명하기 - 잡 포스팅에 "detail-oriented" 한 사람을 찾는 다고 쓰여있다면 그 단어를 이용해서 설명하세요
  • 다양한 action verb 쓰기 - 에세이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단어 사용을 줄이고 강력한 action verb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답니다. 단어들을 더 보시려면 이 링크를 확인하세요

7. Education - Date

입학 날짜와 학교를 끝마친 날짜를 써주세요. 저는 보통 6월에 졸업식이 있어도 "Sept 2020 - April 2021"로 씁니다. 

 

8. Relevant Course

이건 잡 포스팅에 언급되었던 것을 과목을 들으면서 배우셨다면 이 섹션에 쓰시면 됩니다. 물론 그것 관련해서 일한 경험이 있다면 굳이 쓰지 않으셔도 돼요. 그렇다고 많이 쓸 필요는 없고 부족한 것만 채우신다는 느낌으로 서너 개만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정한 과목 이름 그대로를 써주시면 됩니다.

 

9. GPA

학점은 굳이 안 넣어도 되지만 4.0 만점에 3.5 이상이면 넣는 게 이득입니다. 학점은 보통 소수점 1 자리면 충분하고요. 그런데 웬만큼 깐깐한 회사 아니고서야 transcript 제출은 요구하지 않으니 크게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10. Award

성적이나 특기로 받은 상이나 장학금이 있다면 꼭 적어주세요. 저는 "Dean's List (Fall 2020)" 이런 식으로 이름과 옆에 괄호 안에는 날짜나 학기를 써넣습니다. 저는 리스트 까진 만들지 않고 죽 나열하는 편이에요 (ex. "Dean's List (Fall 2020, Winter 2021), Something Scholarship (March 2021)")

11. Project

제가 STEM 계열이라 프로젝트를 넣었는데요 프로젝트를 많이 하지 않는 직종이라면 스킵하셔도 괜찮습니다. 만약 프로젝트가 중요한 필드라면 학교에서 한 것도 쓰고 개인적으로 한 프로젝트를 쓰는 것이 중요한데요. 특히 직업 경험이 없을 때는 이것이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저는 코옵 지원할 당시에는 이 섹션을 스킬 바로 밑에 그리고 제 교육 섹션 바로 위에 넣었어요. 그만큼 어느 학교를 다니냐 보단 무엇을 했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이 부분은 Work Experience 부분과 비슷하게 무엇을 이용해서 뭘 했는지, 좋은 성과가 있었다면 어떤 임팩트를 줬는지를 간략하게 쓰시면 됩니다.

 

12. Volunteer & Activity

이 곳은 다방면으로 활동한 모든 것을 적는 란인데요. 어떤 사람들은 필요 없다 하지만 만약에 레쥬메가 좀 애매하게 남는다고 하면 저는 그냥 빈자리에 채워 넣는 것이 좋더라고요. 특히 회사들은 학생들이 학교 다니는 기간에도 파트타임을 하는 것을 좋게 본다고 해서 저도 나름 바쁘게 살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넣기도 합니다. 또 면접 보는 사람이 운 좋게 비슷한 활동을 하거나 취향을 갖고 있다면 그것도 보너스가 된답니다. 이런 경험들도 나를 남다르게 만들어 주는 것이니까 눈에 띌 수도 있겠죠?

 

그리고 기타 다른 팁이 있다면

  • Summary나 Objective 섹션은 크게 중요하지 않음 - 자리가 모자란다면 과감히 버리셔도 됩니다. 사실 공간이 남아도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 최대한 1 페이지 안에 담기
  • 오타, 문법 2번, 3번 점검하기
  • 여러 사람들에게 다양하게 의견 물어보기 - 비슷한 직종이면 당연히 더 좋습니다. 워낙 직종마다 레쥬메 스타일은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 직장마다 포지션마다 다 다르게 레쥬메 수정해서 내기 - 이걸 간과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어요 ㅠㅠ. 하지만 같은 포지션이라도 회사마다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꼭 회사의 설명에 맞게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고 레쥬메를 항상 수정하셔야 합니다.
  • 폰트는 보통 가장 기본인 Arial이나 Times New Roman. 크기는 11pt 정도. - 개인적으론 Arial 같이 sans-serif 인 폰트들이 가독성이 더 좋은 것 같아요
  • 한국어를 필요로 하는 잡이 아니라면 한국어 관련해서는 생략 (불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 - 이건 한국인인 것을 티내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ㅠㅠ 우리의 목적은 잡 포스팅과 최대한 맞추는 것이 최우선이니까 언어능력을 요구하지 않으면 생략하시는 게 좋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불어는 쓰면 어디서든 좋게 볼 것 같네요.

 

웹사이트는 사람들이 본인 레쥬메를 올리고 조언을 구하는 곳인데요. 남들이 쓴 레쥬메도 읽고 어떤 식으로 바꿔 나갈 수 있는지 배우기 좋더라구요. 구글에 "원하시는 포지션 + resume sample"이나 "원하시는 포지션 + resume reddit" 이라고 검색해도 자료가 많이 나올 거예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우리 모두 레쥬메 그만 써도 되는 날이 오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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