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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Daily Thoughts

자기비관의 본 모습

by 캐나다 슬로그 2020. 11. 8.

 

2020년 눈 깜짝 할 새 겨울이 스며들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나간 시간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이고 난 성과도 없이 뭘 했나 싶어져요. 생각해보면 지난 11개월 동안 막학기, 졸업, 이사, 풀타임 취직, 독립, 이직준비, 블로그도 시작했는데 고생했다고 말해주긴 커녕 마음이 더 바빠져요. 내가 이런 것들을 해왔다는 걸 아는 동시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뇌에서는 동시에 인식해요. 2 더하기 2는 5인 것 같이 논리가 파괴된 느낌,,

 

21세기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난다 뛴다 하는 친구들도 얼마나 많은지! 우울에서 빠져 나오고서 스스로 인생은 체크리스트 같아서 그냥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는데. 희한하게 제 인생의 반을 캐나다에서 살아도 느긋함은 그냥 얻어지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ㅠㅠㅋㅋㅋ 저한테 있어서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은 제 평생의 고질병일 것 같네요.

 

 

 

 

제가 저번에 심리치료를 들었을 때 테라피스트가 "저에게 부정적인 생각은 왜 일어날까?" 라고 질문을 하셨을 때 저는 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라고 대답을 했었는데요. 그 얘기를 들으시더니 정말 제 생각들이 객관적인 것 같냐고 물으시더라구요. 당연히 내가 나를 채찍질 하는 것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쓸데 없는 데에도 비관적인 절 되돌아보면 제 스스로 오류에 빠져있었던 것 같아요. 언제 한번 싱크대 물을 쓰고 끄지 않았다고 난 왜 이렇게 항상 꼼꼼하지 않은지 자책하는 나 확실히 객관적인 것 과는 먼 것 같네요.

 

최근에 드는 생각은 부정적인 태도는 그냥 저의 나태함이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스스로를 바꿔나가면 되었을 텐데 그정도까지 에너지를 쓰긴 싫고.. 대신 스스로를 공격하면서 "그래도 난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객관적'으로 알아" 하는 태도로 일관해 왔던 것 같아요. 내가 나를 깔아뭉개는 그 자체만으로 안도감을 얻었다는게 저도 참 안쓰러워지기도 하구요.

 

물론 생각의 흐름을 바꾸는 건 정말 어렵지만 이런게 인생아니겠습니까~!!!! (급포장) 스스로를 사랑하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어요 ㅋㅋㅋ 기록을 많이해서 나중에 봤을때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제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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