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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Daily Thoughts

업무 이메일 뭐 그까이꺼

by 캐나다 슬로그 2022. 1. 21.


요즘에는 다른 팀과 소통이 전에도 많았지만 더 잦아졌다. 코로나로 인해 병원/메디컬 관련 정책에 바뀐 것이 많아져서 더 그런 것 같다.

오늘은 주정부 약국에 일하는 테크니션인 저신타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무슨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내가 직장에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이 팀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아직 모르는 것 태산이다. 내 사수인 YJ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Hi YJ, have you heard of this issue? Jacinta just emailed me." 안녕하세요, 혹시 이 문제에 대해 아세요? 저신타씨가 이메일을 보냈어요.
"You can find information here and tell her that ... Also cc her manager." 그 정보는 여기서 찾으시고 ... 라고 답해주세요. 그리고 저신타의 매니저도 참조하구요.


YJ는 우리 팀의 스타플레이어다. 누구든지 문제가 생기면 발 벗고 도와주고 젊은 나이에 경력도 많다. 그런 능력에 맞게 그녀의 대답은 매우 효율적이다. 굿모닝 같은 건 없다 ㅋㅋㅋ


"Thank you. Who is the manager? I don't think I've ever met the manager." 감사해요. 매니저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뵌 적이 없는거 같은데..
"It's Kilby but I think she's the director now. But it's okay, just cc her." 킬비씨인데 아마 지금은 디렉터이실 거예요. 근데 괜찮을 거예요 그냥 참조하세요.


너무나 간단하게 난 한번도 뵌 적도 없는 높으신 분을 이메일에 추가하라고 한다... ㅠㅠㅠ



그런데 왠걸 이메일은 또 잘 써지지도 않는다. 어쩔 때는 복잡한 이메일이 와도 쓱쓱 써져서 "하 나 쫌 하잖아?ㅎ" 할 때도 있지만 보통 굉장히 간단 한 건데도 괜히 내가 너무 차갑게 들리거나 오해할까봐 공들이게 된다. 또 잘 모르는 분에게 이메일을 보내야 하거나 10명이 넘는 팀 전체에 이메일을 보내야 할 때는 기하급수적으로 패닉한다 😱 그래서 결국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YJ에게 확인을 받기로 했다.


"Can you check this for me? Does it make sense?" 제가 쓴 것 확인해 주실 수 있으세요? 제가 이해가 되게 썼나요?
"Yeah it's okay just send it." 네 이제 그냥 보내셔도 돼요.


너무 내가 귀찮게 했나...?ㅎ... 재택근무를 하면서 다 비대면으로 소통 하다보니 단어 하나하나에 집착하게 된다. YJ 특유의 답변은 나를 긴장시킨다.


"Sorry, I get nervous when I have to email someone that I haven't worked before 😅" 죄송해요 같이 일해 본 적이 없는 분들께 이메일을 보내는 게 긴장이 되서요 ㅠㅠ
"It's fine, they don't see your face and whatever happens, Shawn will back you up" 뭐 어때요, 그들이 ㅇㅇ씨 얼굴 보는 것도 아닌데. 무슨 일이 생기면 션 매니저가 도와줄거예요.


넘나 쿨한 답장에 좋아요를 눌러주었다. ㅋㅋㅋㅋ 보통 남이 내 답장을 어떻게 생각할까 전전긍긍하는데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YJ가 쓰는 이메일엔 오타도 많고 포맷도 맞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그녀의 빈틈없는 답변과 효율적인 문장쓰기에 매번 감탄한다. 솔직히 이메일은 상대방에게 도움만 되면 되는 걸 ㅠ

이메일 쓰고 10분 고민했으면 충분 한 것 같다. 이제 전송을 누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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