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쯤 프로젝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간략히 얘기하자면 우리 팀은 종이 서류/차트에 의존하고 있던 의료시스템에서 벗어나 전자기록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게 한 두 곳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주에 있는 모든 병원, 클리닉, 시설들까지 다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 ^^... 지금까진 종이문서를 쓰고 환자 차트를 공유하지 않다가 모든 것이 한곳에 집중되어 버리니 문제가 안 생기려야 안 생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내가 팀에 들어간 작년 9월부터 실제로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4월까지 아등바등 진행되다가 5월부터 아예 새로운 로케이션이 추가되는걸 아예 스탑해 버렸다. 이때의 분위기는 🤡... 5월 초쯤이었는데 프로젝트 매니저에게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었다. 일단은 팀원들에게 다들 누구한테도 알리지 않기로 당부했는데...
2주 후 CBC에서 떡하니 기사를 써줬다
"Rollout of electronic medical record system in P.E.I. delayed again"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저 AGAIN이라는 단어가 독자 입장에서도 우리 입장에서도 조금 헉했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
이 기사가 쓰여지고 처음으로 재택 대신 오피스에서 만나기로 한 날 다들 떠들썩했다 ㅋㅋㅋㅋㅋ
"I heard it from my mom, my uncle, my friends... They were freaking out!" 엄마, 삼촌, 친구들한테 말을 들었어... 다들 엄청 놀랐더라고
PEI야 전남편의 팔촌 친척이 내 안부를 물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동네니 다들 한마디 씩 들은 모양이었다. 다들 잡은 괜찮으냐는 둥 ㅋㅋㅋㅋㅋㅋ 프로젝트 진행 속도 좀 낮췄다고 뉴스에 내보낼 필욘 없잖아욧 ㅠ 하지만 PEI에선 코로나 이후 헬스케어 관련해서는 요즘 탑급 이슈라 충분히 이해는 간다. 이 것도 다 세금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니까..
예전 같으면 "정부가 또 정부 같은 일 하네~" 이랬을 법도 한데 ㅎㅋㅋㅋㅋㅋ... 막상 내가 그 주인공이 되니 어렵다..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하나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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