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정부 공무원 1년 하고 느낀 점

우유곽처럼 생긴 오피스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학교를 동시에 졸업하고 제 경력은 좌충우돌이었는데요 ㅎ 1년동안 2개의 회사에서 웹개발을 하고 두 곳 다 코로나로 인해 레이오프가 터졌었죠... ^^ㅋㅋ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지원 한 줄도 잊고 있었던 지금 직장에서 연락이 와서 재밌게 잘 다니고 있답니다. 1년 동안 다니면서 느낀 점이 몇 가지 있었어요.

 

2021.12.15 - [사회생활 | Work] - 1년동안 해고를 2번당한 사람이 바로 나...? 파란만장 후기 1

1년동안 해고를 2번당한 사람이 바로 나...? 파란만장 후기 1

 

1. 진짜 진짜 바쁘다

PEI는 워낙 최저임금도 낮아서 정말 여기 출신이라 의리로 버티는 것 아닌이상 인력을 구하기 힘든 것 같아요. 특히 예전보다 지금 세대들은 더 유동적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한데요. 정말... 구인난...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이더라구요 ^^... 애초에 이쪽 관련 공부한 사람들은 이런 월급에 만족할 바에야 도시 나가서 더 많이 벌 것 같기도 하구요. 사람이 너무 없으니 팀들끼리 눈치보면서 팀원들을 돌려막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ㅎㅎ... 특히 제 팀원들은 하루 10-12시간 일하는게 일상인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캐나다의 그 느긋함과 공무원 특유의 안정적인 직장이란 이미지와는 좀 다른 느낌이였어요.

 

2. 사실 다들 이렇게 휴가를 쓰니 안 바쁜 게 오히려 이상...

ㅋㅋㅋㅋㅋㅋ휴가를 진짜 많이 쓰는 것 같아요. 물론 요즘 여름이라 다들 휴가를 많이 쓰는 분위기이니 조금이라도 덜 바쁠 때 쓰는게 낫긴 합니다만. 무슨 2, 3달에 한 번 씩 연휴껴서 1주일 씩 쉬는 것 같아요. 특히 매니저들은 기본 4주 휴가에 오버타임 하면 더 받으니 진짜 어마어마 하겠더라구요. 저도 기본 2주인데 연휴 끼니 유급 병가를 며칠 쓰고도 10일, 유급 휴가는 3주가 쌓였습니다... 아끼면 똥 되는 것이 휴가긴 하죠... 💩

 

3. 올라갈 수록 열정페이 (?)

공무원 임금이 높지 않다는 것을 다들 아시겠지만...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직 하는 경우엔 PEI 기준 적진 않은 편이에요. 근데 올라갈 수록 정말 코딱지 만큼 올라가더라구요... 특히 IT쪽은 사기업에서 워낙 많이 받는 분야로 유명한데 여기선 안정적인 걸로 무마시키려는 것 같네요... ㅎㅎㅋㅋㅋㅋ 아무리 20년 매니저의 매니저 급으로 일해도 6 digit은 못 찍습니다... 월급 대신 베케이션만 엄청 느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주마다 다르긴 해서 제가 하고 있는 포지션과 같은 직무지만 BC에 있는 경우 임금이 적어도 50% 이상 높더라구요. 물론 물가도 비싸니 가마니...

 

4. 코워커들이 다 20살 이상

다들 40-50대에 중고등학교 자녀가 있으신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알바 포함 일해본 곳 중 가장 연령대가 높은 곳이 아닌가 싶어요. ㅋㅋㅋㅋ 딜로이트에서 코옵을 했을 땐 나이대가 평균 20-30세 였던것 같군요.. 세대가 아예 다르다보니 연세(?)가 가늠이 아예 안되는 분들도 있고... 그 분들도 제 나이를 전혀 추측을 못하시더라구요?! ㅎ,,, 20년만 더 버티면 다들 은퇴하시고 제게도 승진할 기회가 오려나요..? 대학 졸업 후 만난 코워커들의 결혼, 출산, 은퇴까지 다 보는 느낌은 어쩔 지 궁금하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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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재택에 굉장히 호의적

재택이 불가능한 부서도 있겠지만 저희 부서는 코로나 이후로 재택으로 완전 풀악셀ㅋㅋㅋㅋ 을 밟았어요. 아예 정부 건물 자체를 레노베이션 해서 재택이 기본이고 출근 해야 할 사람들은 책상을 예약하는 호텔링 시스템으로 아예 전환을 했답니다.. 보수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예 재택중심으로 바뀐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있네요... 거의 지난 몇년 내내 출근을 아예 안 한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 하지만 예전엔 스노우 스톰이 오면 휴일이었는데 이젠 무조건 재택출근이라는 게 조금 아쉽네요 ㅠㅠ

 

 

워낙 장점도 단점도 생각하면 할 수록 많지만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펜션 받을 그 날을 기약하며,,,